차유의 시창작 강의 1/신진 교수, 문학도시 2018년 1월호
시의 본성
poem, poetry의 어원--- 일하기, 만들기
詩---言+寺, 言은 음조가 고른 말, 寺는 持(손을 움직여 일하는 것)와 志(마음의 대상을 향해 곧게 나감)의 뜻이 있으므로 손을 움직여 일한다는 뜻이 됨.
시어의 정의
A. Richards-고정 개념의 과학적 용법의 언어가 아니고, 가변적이고 모호한 감정적 용법의 언어
P. Wheelwright-closed language(획일적 의미)가 아니고 opeved language(비판적이고 창의적)이다.
그리스에서 시인은 시 작품(poema-poem)을 만드는 제작자이고, 포에마의 본질인 poesis는 진리와 진실을 추구하는 모방자(mimeta-imitator)이다.
시에 대한 정의
엘리엇-시에 대한 정의의 역사는 오류의 역사다.
M. H. Brams가 정리한 예술의 네 가지 관점
시의 네 가지 요소(시인, 작품, 우주, 독자) 중 어디에 관점을 집중하느냐에 따라 네 가지 관점이 나온다
예술의 네 가지 관점
시인-표현론-시인 특유의 독특한 세계를 독특하게 형상화
작품-객관론-독립된 언어적 성과, 짜임새로 시 자체를 자율적 존재로 봄
우주-모방론-우주(삼라만상, 소재)에 치중
독자-효용론-독자에게 즐거움과 교훈 목적
모방론과 효용론
모방론-시 속에 삼라만상을 재현
플라톤의 시인 추방론-시나 문학이 이데아를 보지 않고
보이는 사물이나 현상만을 대상으로 하니 시는 허위이다. 현상물의 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이데아), 진리는 순수이성을 통해서만 포착할 수 있는데 시는 보이는 현상만을 대상으로 하니 시는 허위이다.
아리스토텔레스-시는 운율적 언어로 하는 인생의 모방이고, 인생에는 보이는 인생(현실 인생)과 보이지는 않지만있어야 하는 인생(당위적 인생)이 있고, 모방의 대상이 풍경, 사회적 상황, 관념, 사회체제 중 어느 것이라도 시인은 지금은 없지만 마땅히 있어야할 삶을 이루려 한다. 시인은 모순상황 제시만 하고 어떻게 하라는 지시는 없이 모순상황 제거는 독자에게 미룬다. 시를 모방 관점에서만 쓰면 성공하기어렵다. 모방성이 효용성을 동반해야 성공한다.
모순 제시의 예-백무산의 '히말라야에서'
죄 없는 자들일수록 더 많이 참회하고
적게 먹는 자들이 더 많이 감사하고
타락하지 않은 자들이 더 많이 뉘우치고
힘들여 사는 자들일수록 고행의 순례길을 떠나고
적게 살생한 자들이 더 많이 속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만
그것이 나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했다
그러한 감사와 참회가 낡아빠진 문화라는 사실 때문에
그리하여 이곳에 감사와 참회 따위가 입에 오르는 일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오래전에 그 낡은 체제를 혁명하고
또 혁명에 혁명을 거듭했기 때문에
더 혁명할 것이 없을 즈음에
마침내 어떤 진리에 이르렀기 때문에
많이 누리고 가질 죄가 줄어든다는.-백무산의 '히말라야에서' 전문
효용론-진리, 진실, 교훈 등 공리주의 표방. 미적 쾌감, 교훈, 감동의 크기로 작품을 평가
동양-시경의 思無邪, 樂而不淫 哀而不傷, 文에는 道가 있어야 한다
서양- 로마의 호라티우스의 糖衣錠論-교훈적 내용을 정서라는 껍질로 싸서 먹게 한다.
Sidney-시는 가르치고 즐거움을 주려는 말하는 그림이다.
I. A. 리처즈-시의 효능은 두 가지, 심리적 즐거움, 교훈적 의미.
효용론이 윤리강령이나 상업적 선정으로 현재에 묶으려 하거나 선동이 되어 非詩가 된다
표현론과 구조론
표현론-독특한 체험을 시인의 정서와 상상력에 따라 독창적으로 자기표현(self express)한다. 그래서 가장 차이성이 강하고 화려하며 진실성을 따지지 않고 유희적 망상이나 과도한 修辭를 쓰기도 한다. 독창성을 강조하다가 불가해 시를 쓰거나 낙서가 되기도 한다..
표현성은 독창성과 진실성의 산물이므로 관습적이고 인습적인 적격(decorum[dɪ|kɔ:rəm]예의)과는 대립하여 관습의 파괴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표현론 관점에서 헤즐릿, 워즈워드,콜리지, 뷔퐁이 해석한 시는 아래와 같다
Hazlite-시는 상상과 정열의 언어
Wordworth-시는 강한 감정의 자연적 발
S. T. Coleridge-시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시인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질문과 동일하다.
C. D. Buffon뷔퐁-문체는 그 사람 자신이다.
동양에서도 표현론 관점에 설명한 말에 性情論과 氣象論이 있다.
性情論--詩言志 歌永言(書經, 舜典 시는 마음에서 바라는 것을 말로 표현한 것이고 노래는 말을 가락에 맞춘 것), 詩者 志之所之也 在心爲志 發言爲詩(詩經, 大學. 시는 마음이 흘러가는 것을 적은 것이다. 마음속에 있으면 뜻이라 하고 말로 표현하면 시가 된다)-시를 개인의 정서와 개인이 원하는 것의 표현으로 봄.
氣象論--夫詩 以意爲主~~由氣之偶劣 乃有深淺耳 然氣本乎天 不可學得. 李奎報 白雲小說. 무릇 시는 뜻을 위주로 하는데~~기의 우열에 따라 뜻의 깊고 옅음이 생긴다. 그러나 기는 원래 하늘에서 타고난 것이므로배워서 얻을 수는 없다. 益文章得天性. 李仁老 破閑集 대개 문장은 천성에서 얻어진다.-시를 기의 발로로 보는데 기는 타고난 성품이므로 어디에도 속박되거나 제한받지 않고 무한히 변화하는 타고난 기질이며 정신적 활력이다. 이는 서양의 낭만주의 시와 같다.
氣에 따라 종잡기 어려운 전개를 하다가 데페이스망 현상이 되는 시다. 조향의 초현실주의 무의식 시
Eving howe어빙하우는 삶에 수동적으로 참여하고 원인과 결과를 탐구하는 것을 시대착오적으로 생각하여 현실적 정의나 경험의 권위나 전통의 가치를 해체하려하는 증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포스트 모던 시, 하이퍼 시, 미래시가 나옥 된다는 것인데 이렇게 표현론이 객관론을 배척하여 극단으로 갈 경우 시가 독자에게 외면당하게 된다. 표현론 관점에서 쓰더라도 나름의 질서, 이미지, 리듬의 통일성을 지켜서객관론적 언어 조직에 성공해야 독자에게 읽히므로 표현론이라도 객관론을 아주 무시할 수는 없다. 동양은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햇지만 서양은 형식을 중시하여 객관론 또는 구조론이 서양의 중심 시관이다 .
구조론(객관론)- 詩 자체를 자율적,독립적으로 보려는 입장(being of sufficient). 시를 시인(표현 주체), 독자, 현실(모방의 대상)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시에 리듬, 이미지, 의미 등 언어적 조직력을 존중하는 입장. 이 관점의 비평이론이 튜크리티시즘이고 A. Richards의 포괄의 시, J. C. Ransom의 형이상학의 시, R. P. Warren비순수의시가 형식적 가치를 표현하는 시이다.
모방과 재현이 지식과 논리에 기대어 고착되지 않도록 다른 쪽도 살피고 논리적 탐구와 독서로 시간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표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론이나 이념의 무비판적 수용이나 修辭로 얼버무리자 말아야 한다. 우수한 시는 복합적인 체험을 새로운 질서와 표현으로 쓰되 소통이 되어야 한다. 네 가지 관점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보다는 독자성과 효용성을 겸비하는 것이 좋다. 구새대 사조로 회귀하여 주체적 자아와 공동체가 연대감을 갖는 것이 차별화가 되기도 한다, 성공 여부는 다른 작가와의 차별성, 특수성을 갖되 진정성, 적합성, 긴장도에 달렸다. 새로운 질서를 찾아 모더니스트가 나와 데페이스망 등 실험시들을 썼으나 낯선 언어나 새 수법을 감동으로 승화시키지는 못했다. 진정성은 열린 자신을 믿고 모든 것을 내보여 소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