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정권 공포정치가 계속되면서 신변에 위협을 느낀 북한 권력자 최룡해 5촌 조카000상장 등 당(黨), 정(政), 군(軍) 간부들이 탈북과 망명이 잇따르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최룡해의 5촌 조카는 고모의 손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고모가 시집을 가서 자신이 이룩한 본당인(本黨人)을 고모당이라고 일컫는다. 고모당의 우두머리는 고모로 된다. 고모는 나의 친당이고, 고모의 아들딸은 나의 척당(戚黨)이다. 고모의 남편은(姑母夫)은 나의 척당 속에도 들어가지도 못한다. 핏줄이 통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나의 척(戚)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척당(戚黨) 속에는 고모당(姑母黨)과 어머니당(母黨)이 있다. 왕고모. 고모당을 범칭 고모당이라고 말하고, 다른 말로는 외가당(外家黨)이라고 한다. 어머니의 친정이 외가요, 할머니의 친정이 진외가(陳外家)요, 증조모의 친정이 증외가(曾外家), 고조모의 친정이 고외가(高外家)요, 오대조모 이상 할머니의 친정을 선외가(先外家)라고 말한다.
고모당은 범위가 좁지만 모당은 범위가 넓다. 내 집에 찾아온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할 경우는 고모당을 외당(外黨 )이라고 하고, 어머니당을 내당(內黨)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고종을 외종(外從)이라고 하고 외사촌을 내종(內從)이라고 일컫게 되는데, 이 말이 까다로우므로 혼동하기 쉽다. 국어사전에는 전자(前者)의 이치를 모르는 학자들이 사전을 만들면서 반대로 외사촌을 외종으로, 고종을 내종으로 글자 맞추기로 돼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외사촌이 내 집에 왔다고 하면 자기 아버지와 피를 나눈 고모(姑母)가 안방(內堂)에 계시니 안방으로 먼저 들게 되고, 고종(姑從: 고모의 자식)이 우리집에 왔다고 하면 자기와 피를 나눈 외삼촌(外叔)이 사랑(舍廊. 外堂)에 거처하니 외종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은 그 외종 내종이라는 말을 버리고, 고종과 외사촌이라는 말을 사용함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고모는 자기의 친당이지만 고모의 아들딸들은 자신의 척당이 되는 것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고모당에서는 자기 자신보다 어른이 나오지 않게 된다. 왕고모의 아들딸은 자기 자신의 “아제”벌인 척(戚)이 되는 것이다. 왕고모의 아들을 “00아제”라고 부르고 왕고모의 딸과 며느리는 “00아주머니”라는 말로 부른다. 고모의 아들딸은 자기 자신과 형제남매 사이가 되기 때문에 친당의 형제 사이의 부름말과 같게 된다.
왕고모의 아들딸 며느리는 걸림말이 없다. 걸림말이 없을 경우에는 설명말로 대신하게 된다. 그리하여 ‘저 왕고모 아들입니다’ ‘우리 왕고모 아들일세’ ‘우리 왕고모 아들이네’ ‘저의 왕고모 며느리입니다’고 말하면 된다. 고모의 아들딸에게는 고종(姑從)이라는 걸림말이 있다. 그리하여 ‘저의 고종입니다’ ‘우리 고종일세’ ‘저의 고종형입니다’ ‘우리 고종아우일세’ ‘우리 고종댁입니다’고 말하면 된다.
고모에게는 “공경말”을 사용해야 되고, 고종의 며느리와 손부에게는 “삼가말”을 사용해야 되며 고종 형제남매와 고종의 아들딸들에게는 친근말을 사용해야 한다. 삼가말이란 삼가 조심해야 할 자리에 쓰게 되는데, 이를테면 아우 아내에게 ‘제가 왔습니다’가 아니고 ‘내가 왔습니다’로 말을 해야 한다. 이것이 삼가말이라고 한다.
보도대로 하면 최룡해의 5촌 조카는 최룡해의 4촌의 아들이 된다. 다시 말하면 최룡해의 종질(從姪: 5촌 조카)이다. 뉴스의 내용인즉 최룡해의 고모의 손자로 가리키고 있다. 전혀 다른 사람이 돼버렸다.
우리나라 가정언어에는 부름말과 걸림말 그리고 촌수말이 있어왔다. 고모의 아들을 가리켜 고종(姑從)이라고 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고종 이하의 말에는 걸림말이 없기 때문에 설명말로 들어가야 한다. 이를테면 ‘저의 고모 손자입니다’ ‘우리 고모 손자 일세’ ‘우리 고모 손부 일세’ ‘우리 고종 아들 일세’ 등으로 말을 해야 된다.
뉴스의 경우 정확하게 보도하거나 신문에 문장화 하려면 ‘최룡해의 고모 손자 또는 최룡해의 고종의 아들’이라고 정확하게 설명해야 마땅하다. 기자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교육받을 기회가 없어 가정언어에 약하게 됐다. 이것을 두고 하향평준화(下向平準化) 됐다고 말한다. 다시말 하자면 우리사회가 상(常)것 화 됐다. 말이 인격이다.
울산의 자랑이요 영남의 우뚝한 유학자이신 창릉 박용진선생 문집이 출판됐다. 영남지역 10여 곳 서원 원장 및 도산서원원장을 역임하셨으니, 신언서판(身言書判)은 물론 학덕이 높다 하더라도 울산(下道)사람으로선 꿈도 못 꿀일이다. 대구 안동의 유학자의 자존심이 허락했을까! 필자는 창릉선생의 영식(令息)과 벗이라는 이유로 남보다 일찍 선생의 문집을 살피게 됐다.
창릉집(蒼菱集) 509편에 보면 ‘祭重內從兄奚山李公文’ 大祥時 라고 적혀있다. 이것을 정확히 풀이하면 <중내종형(重內從兄 ) 해산(奚山) 경주이공(慶州李公)께 드리는 제문 문상때>라고 풀이된다. 이것을 보고 좌중(座中)에서 내종(內從)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고종(姑從)이란다. 그런 줄 먼저 알고 있는 필자는 내종은 고종이 아니라 외종(外從)이라 했다. 모두 내가 틀렸다는 것이다. 그럴만한것이 우리나라 모든 한글사전이 외종(外從)은 외사촌(外四寸), 고종(姑從)은 고종사촌(姑從四寸)의 준말이라 풀이 했다. 이제 이것이 표준말이 되어 버렸다.
해산이공(奚山李公)은 창릉 박용진 선생의 외사촌이 분명하다. 그런데 왜 내종(內從)이라 했을까? 창릉선생 글이 틀렸단 말인가! 「예서(禮書)」에 보면, 고지자(姑之子)는 외형제(外兄弟)이요, 구지자(舅之子)는 내형제(內兄弟)라고 분명히 적혀 있다. 다시 풀어 말하자면, 고모의 아들은 외종이요, 외삼촌의 아들은 내종(내형제)이다.
한글사전을 만드는 이가 유학자였다면 이런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종이라 하면 외사촌이 되고, 외종이라 하면 고종이 되는 바, 글자 맞추기를 하다보니, 외종이 외사촌이 되고, 내종이 고종이 되어 버려 틀리게 된 것이다.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한글학자 똥 학자! 여기에서 다시 자세히 설명을 하자면 고종(고종사촌)이 우리집에 왔다고 하면, 자기어머니와 피를 나눈 이가 외삼촌이니 사랑방(外)에 먼저 들게 되며, 외종(外從)이 되고, 외사촌이 우리집에 오게 되면 자기 아버지와 피를 나눈 고모가 안방(內堂)에 계시니, 안방으로 먼저 들게 되니 내종(內從)이 되는 이치이다.
이러한 혼란을 없애기 위해 내종이란 말을 버리고, ‘외사촌’이란 걸림말을 사용할 것이며, 외종이라는 말을 버리고, ‘고종’이란 걸림말을 사용하면 좋으리라고 생각 된다.
내종과 외종을 척당(戚黨)이라한다. 척당에서 종(從)을 피하려다 보니 서로 편하게 되는 표형(表兄), 표제(表弟)라는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 표(表)자는 척당사촌 표(表)자로 된 것이다. 종(從)이란 글자는 <사촌 從>자로 된다. 이 <四寸從> 자는 친당(親黨), 본당(本黨)에서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척당(戚黨)에선 <사촌 從>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된 것이다.
종형(從兄), 종제(從弟), 종자(從姉), 종매(從妹), 종숙(從叔), 종고모(從姑母), 종조(宗祖), 종조모(從祖母)에서부터 재종(再從), 삼종(三從)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재종은 6촌이 되고, 삼종은 8촌으로 되는 것이다. 종질(從姪), 종질부(從姪婦), 종손(從孫), 종손부(從孫婦)에서부터 재종(再從), 삼종(三從)이 나오게 된다. 삼종이란 말이 있으니, 사종(四從)이라는 말이 있는 줄 알고, 사종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사종이라는 말은 없다. 마치 현조라는 말이 없는데, 현손(玄孫)이 있으니 상대 말인 현조가 있는 줄 알고, 현조란 말을 쓰고 있는 것처럼 <외사촌 형. 외사촌 아우. 외사촌 누나. 외사촌 누이. 외오촌>으로 걸림말이 이룩된 것이다. <고종형(姑從兄). 고종아우(姑從弟)>라고 하면 말이 되나 <고종사촌>이라고 버릇이 되어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것을 두고 접(接)말이라 한다. 표준말로는 <군말>이라고 한다.
4촌을 부르는 부름말과 걸림말은 친형제와 같다. ‘형과 아우’란 남녀의 성(性)이 같은 형제끼리 이룩되는 이름이다. 다시 말하자면 남자끼리 형이 있고 아우가 있게 되고, 여자끼리 형이 있고 아우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남 형제(男兄弟), 여형제(女兄弟)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는 것이다. 금세 와서 자매(자매)라는 말이 여형제를 대변하는 말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누나 姉(자)와 여동생 妹(매)자로 남자들만이 사용하는 말이 된다.
다시 말해서 남자 일방통행(一方通行) 말이 된다. 여자는 자매라는 말은 입도 띠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없던 말이다. 형부(兄夫)라는 말에서 형(언니)의 夫(부)자는 남편이라는 말이다. 자매(姉妹)라는 말에서 형부라는 말로 풀어 보았을 때 자부(姉夫)라는 말로 되겠는데, 누나 남편이 되는 것이다. 또 자매라는 말에서 제부(弟夫)라는 말로 풀어 보았을 때 매부(妹夫)라는 말로 된다. 이것은 여동생 남편으로 된다. 남자 형제가 쓰는 말로 된다. 자매라는 말이 표준말이기는 하나 어폐(語弊)가 있는 말이 된다. 모름지기 자매라는 말을 보리고 <여형제>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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