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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 내면의 진지한 갈등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려는 끈질긴 시도
약력 : 1877년 독일 뷔르템베르크 출생
1890년 괴팅엔의 라틴어 학교 입학
1891년 마울브론 신학교 입학
1892년 작가가 되기 위해 신학교 자퇴
1902년 시집 <시모음(Gedichte)> 출간
1905년 <수레바퀴 밑에서> 출간
1911년 화가 한스 쉬틀제네거와 함께 인도 여행
1919년 에밀 싱크레어라는 이름으로 <데미안> 발표
1939년 2차 세계대전 발발. 나치의 탄압으로 작품들이 몰수되고 출판 금지됨
1957년 <헤세 전집> 출간
1962년 뇌출혈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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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는..
데미안
행복한 크리스마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수레바퀴 아래서
황야의 이리
근대 교육의 종말
지와 사랑
싯달타
법치국가의 원리
삶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왕의 축제
이스라엘 역사
여보게 벗 차나 한잔 하세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5가지 이야기
별이 된 사랑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찾아서
등이 있습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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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상세한 약력
* 1877년 - 독일 남부의 뷔르템베르크 주의 작은 도시 칼브에서개신교 선
교사인 요하네스 헤세의 아들로 태어났다. 요사헤스 헤세는 선교사 임무를
마치고 출판 사업을 했으며, 저명한 인도어 문화학자인헤르만 군데르크의
딸인 마리아 군데르테아 결혼하고 헤르만을 첫아들로 두었다.
* 1881년 - 집안이 스위스 바젤로 이주. 그곳에서 부친은 바젤 선교학원
에서 교사로 근무하였다.
* 1883년 - 부친이 스위스 시민권을 취득하였다.
* 1886년 - 집안이 다시 칼브로 돌아갔고, 헤르만은 그곳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였다.
* 1890년 - 괴핑겐의 라틴어 학교에 입학하여 뷔르템베르크 지방 시험에
대비. 시험 자격 취득을 위해 헤르만의 부모들은 스위스 시민권으로 경신
하고, 1890년 11월에 뷔르템베르크 주정부로부터 시민권을 취득케했다.
* 1891년 - 뷔르템베르크 지방 시험에 합격. 그 해 9월에 마울브론 신학교
에 입학.
* 1892년 - 7개월만에 신학교를 자퇴. 작가가 되기 위해, 혹은 전혀 아무것
도 되지 않기 위해 자유로운 생활을 시도, 자살을 하려했으나 미수에 그쳤
다.슈테텐에서 신경질환 병원에 입원(6월부터 9월까지). 칸스타트 고등학
교에 취학했다.
* 1894년 - 칼브에 잇는 페로트 시계 공장에 견습공으로 일했다.
* 1895년 - 튀빙겐에 있는 헤켄하우어 서점의 점원으로 취직했다.
* 1899년 - 소설 쓰기를 시작하다. 습작소설 [고슴도치(Schweingel)]를썼으
나 원고를 분실당했다. 시집 [낭만적인 노래(Romantishe Lieder)].한밤이 지
난뒤의한 시간(Stunde hinter Mitter nacht)]를 출간햇다. 그해 가을에 바젤
있는 서점으로 직장을 옮겼다.
* 1901년 - 처음으로 이탈리아를여행. 플로렌스, 제노아, 피사, 베니스 등
지를 돌아봄. [하르만 라우져(Hermann Lauscher)]출간. 지방지<알게마이네슈
바이처>신문에 기사와 평론을 기고하는 기작했다. 이 일로 그는 사회적 지위
를 격상시켜 주는 평판을 얻게 되었다.
* 1902년 - 시집 [시모음(Gedichte)]출간. 이 시집은 출간직전에 죽은 그의
어머니에게 헌정되었다.
* 1903년 - 서적 관계 일로 다시 이탈리아를 여행. 서점 점원생활을 청산하
고 진집 필에만 몰두하였다. 그 후 베를린 피셔 출판사로부터 작품 집필을
의뢰받고 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탈고했다.
* 1904년 - 소설[페터 카멘친트]를 피셔 서점에서 출판. 일약 신진 작가의
지위를 확보하였다.8월에 아홉 살이나 연상인 마리아 베르 누이와 결혼9월
에 콘스탄체 호반의 가이엔호펜 마을에 있는 빈농가로 이사하고 작가생활
을 시작하였다. 소설[보카치오(Boccaccio)] . [아씨시의 성자(Franz
von Assisi)] 출간되었다.
* 1905년 -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Unterm Rad)]를 피셔출판사에서 출간.
빌헬름 2세의 권위에 노골적으로 도전하는 진보적인 주간지 <3월 Manz>창
간에 참여하여 공동 편집자로 활동(1912년까지)
* 1907년 - 중편소설[아 세상에서]출간하였다. 가이엔호펜에 자신의 집을새
로 짓고 이주하였다.
* 1908년 - 단편집[이웃 사람들] 출간하였다.
* 1909년 - 차남 하이너 출생하였다.
* 1910년 - 소설[게르투르트]출간되었다.
* 1911년 - 시집 [길에서]출간. 3남 마르틴 출생하였고, 친구인 화가 한스
쉬틀제네거와 함께 인도 여행. 가정 생활의 파탄을 타개하기 위해 연말에
귀국하였다.
* 1912년 - 단편소설집[우회로]를 출간. 가족들과 함께 스위스의 베른 교
외로이사.베른에서 그의 친구인 화가 알베르트 벨티가 살던 집에 거주하였
다.
* 1914년 - 결혼 문제를 주제로한 소설 [로스할데]를 출간. 7월에 제1차
대전이 일어나 베른의 <독일 포로 위문 사업국>을 위하여 일하였다. 전쟁
중에 전쟁을 비판하는 글을 신문에 발표하여 독일 국민의 반감을 샀으며,
또한 독일 저널리즘에서도 배 척당하였다.
* 1915년 - 소설 [크눌프], 시집 [고독한 자의 음악], 단편집 {청춘은아름다
와라]를 간행하였다.
* 1916년 - 3월 부친 요하네스 헤세 사망. 부인 마리아의 정신병이 악화되
고막내아들 마르틴이 병에 걸리자 자신도 심한 신경쇠약에 시달리게 되어
유명한 심리학자 C. G. 융의 제자인 랑 박사의 정신 요법 치료를 받았다.
* 1919년 - [데미안]을 '에밀 싱클레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여 호평을받았
으며, 신인으로 오해되어 폰타이네 상이 수여되었으나 이를 사양하고 9판
부터 저자의 이름을 헤세로 밝힘. 이 외에 [동화], [짜라트스트라의 재래], [
작은 뜰]등을 간행. 4월에 베른을 떠나서 테신 주 르가노의 언덕 몬타뇰라
로 이사.이곳카사카무치에서 오랜 동안 지내었다(1931년까지).
* 1920년 - 수채화의 시문집 [방랑], [화가의 시], 평론집 [혼돈을 보다],소설
[클링서의 마지막 여름]을 출간하였다.
* 1922년 - 장편소설 [싯달타]출간하였다.
* 1923년 - 산문집 [싱클ㄹ어의 비망록]간행. 9월에 4년 전부터 별거중이던
부인과 정식으로 이혼. 스위스 국적을 얻었다.
* 1924년 - 여류작가 리자 벵커의 딸인 루트 벵거와 결혼하였다.
* 1925년 - 소설 [별장 손님], [빅트르의 변신]을 출간.가을 남독일로강연 여
행.뮌헨에서 토마스 만을 방문하였다.
* 1926년 - 독일 '프러시아 저술학회' 회원으로 피선, 감상과 기행문집
책]을 출간하였다.
* 1927년 - 소설 [황야의 이리], 산문집[뉘른베르그의 기행]출간. '후고 발 출
판사' 의 의해 헤세의 50회 생일 기념으로 그의 자서전이 출간됨.결혼생활의
실패로 두 번째 부인 루트 벵거의 요청으로 합의 이혼하였다.
* 1928년 - 산문집 [회상록], [일기초록], 시집 [위기]를 한정본으로 출간하였
다.
* 1930년 - 소설 [나르치스와 골트문트(지와 사랑)]출간하였다.
* 1931년 - 프랑스 귀화인이며 역사학자인 니논 돌빈과 결혼하여, 처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갖음. 산문집 [내면의 길]출간 하였다.
* 1932년 - 산문집 [동방순례]간행. 소설[유리알 유희]집필하였다.
* 1933년 - 소설9작은 세계]를 출간하였다.
* 1934년 - 시선집 [생명의 나무에서] 출간. 스위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
고트프리트 켈러 문학상'을 수상, 동생 한스 자살. 독일의 가장 권위있는 문
학 계간지 <노이에 룬투샤우>에 소설 [유리알 유희]를 발표하기시작하였다.
* 1935년 - [우회집] 간행하였다.
* 1936년 - 시집 [정원에서의 몇 시간] 출간. 1914년부터 쓰기 시작한 미완성
작품[꿈의 집]간행, [한스의 추억]을 썼다.
* 1937년 - 산문집 [단상록], 시집[신시집]간행하였다.
* 1939년 - 제2차 세계대전 발발. 나치스의 탄압으로 헤세의 작품들은 몰수
되 고출판 금지가 되었다.
* 1942년 - 헤세의 시를 수록한[시선집]이 스위스에서 출간되었다.
* 1943년 - 소설 [유리알 유희]가 출간되었다.
* 1946년 - 프랑크푸르트의 괴테상롸 노벨 문학상을 받음. 정치적 평론집[전
쟁과 평화] . [괴테의 감사], 시집[만년의 시]가 간행되었다.
* 1947년 - 베른 대학으로부터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 1952년 - 독일과 스위스에서 헤세 75년 탄생 기념행사를 열다. '즐캄프출판
사'에서 [헤세전집] 전 6권을 출간하였다.
* 1954년 - 산문집 [픽토르의 변신]출간. 서한문집 [헤르만 헤세와 로망롤랑
의 편지] 간행. 서독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 1956년 - 바텐 뷔르템베르크 지방의 '독일 예술 발전협회'에 의해 '헤르만
헤세상'이 창칩되었다.
* 1957년 - 탄생 80회 기념사업으로 이미 간행되었던 [헤세전집] 6권을 증보
하여 [헤세전집] 7권을 출간하였다.
* 1962년 - 85세로 8월 9일 뇌출혈로 몬타뇰라에서 세상을 떠났다.
* 1966년 - 9월 니논 부인 71세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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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너를 사랑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손을 잡아 달라고
용서해 달라고만 했을 뿐.
나와 비슷하다고
나처럼 젊고 선량하다고, 너를 그렇게 여겼다.
너를 사랑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항연이 끝난 후
식탁에서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촛불은 점점 흐릿하게 너붓거린다.
또 하나의 향연이 끝났다.
나는 다시 혼자가 된다.
고요해진 방 안의 촛불을
하나하나 서럽게 꺼 나간다.
정원의 바람만이 근심스럽게
검은 수목들과 소곤거리고 있다.
아, 피로한 눈을 감는다다는
이 위안마저 없었다면...
언젠가 다시 눈뜨고 싶은
그런 생각은 아예 없다.
여행의 비결
목표도 없이 떠도는 것은 젊은 날의 즐거움이다.
젊은 날과 함께 그 즐거움도 나에게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때부터 목표나 의지를 의식하게 되면
나는 그곳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목표만을 좇는 눈은
떠도는 재미를 알지 못하고
여로마다 기다리고 있는 숲과 강과 갖가지 장관도 보지 못한다.
나는 떠도는 비결을 계속 배워 나가야 한다.
순간의 순수한 빛이
동경의 별 앞에서도 바래지지 않도록.
여행의 비결은 이것이다.
세계의 행렬에서 함께 몸을 숨기고
휴식 때도 사랑하는 먼 곳으로 가는 도중에 있다는 것.
엘리자베트
나는 이제 마음이 차분할 수 없다.
다가올 나날을 그리움 속에
네 모습을 안고 있어야 한다.
참으로 나는 너의 것이다.
너의 눈매는 내 마음속에
예감에 가득 찬 빛을 지폈다.하여
언제나 그것이 내게 이른다,
나는 너의 단 한 사람임을.
그러나 지극한 나의 사랑을
순결한 너는 조금도 모르고, 내가 없이도
기쁨 속에서 활짝 피어
드높이 별처럼 거닐어 간다.
행복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한
행복할 만큼 성숙해 있지 않다.
가장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네 것일지라도.
잃어버린 것을 애석해하고
목표를 가지고 초조해하는 한
평화가 어떤 것인지 너는 모른다.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목표와 욕망도 잊어버리고
행복을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행위의 물결이 네 마음에 닿지 않고
너의 영혼은 비로소 쉬게 된다.
혼자
세상에는
크고 작은 길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도달점은 모두 다 같다.
말을 타고 갈 수도, 차로 갈 수도,
둘이서 갈 수도, 셋이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지막 한 걸음은
혼자서 걸어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혼자서 하는 것보다
더 나은 지혜나
능력은 없다.
만발한 꽃
복숭아나무에 꽃이 만발했지만
하나하나가 다 열매가 되지는 않는다.
푸른 하늘과 흐르는 구름 속에서
꽃은 장밋빛 거품처럼 밝게 반짝인다.
하루에도 백 번이나
꽃처럼 많은 생각이 피어난다 -
피는 대로 두어라. 되는 대로 되라지.
수익은 묻지 마라.
놀이도, 순결도,
꽃이 만발하는 일도 있어야 한다.
그렇잖으면, 세상이 살기에 너무 좁아지고
사는 데에 재미가 없어질 것이다.
책
이 세상의 어떠한 책도
너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살며시 너를
네 자신 속으로 돌아가게 한다.
네가 필요한 모든 것은 네 자신 속에 있다,
해와 별과 달이.
네가 찾던 빛은
네 자신 속에 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네가
갖가지 책에서 찾던 지혜가
책장 하나하나에서 지금 빛을 띤다,
이제는 지혜가 네 것이기 때문에.
[출처] [시집 추천] 헤르만헤세 시집|작성자 한님쌤 필라테스
내가 만약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면
그것은
오직
그대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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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 BIN EIN STERN 나는 별이다
Herman Hesse 헤르만 헤세
Ich bin ein Stern am Firmament, 나는 높은 하늘의 별이니
Der die Welt betrachtet, die Welt verachtet, 세계를 바라보며, 세계를 비웃고
Und in der eignen Glut verbrennt. 나 자신의 뜨거운 불에 몸을 사른다.
Ich bin das Meer, das nächtens stürmt, 나는 밤마다 노도치는 바다니
Das klagende Meer, das opferschwer 지난 죄에 새로운 죄를 쌓아 올리고
Zu alten Sünden neue türmt. 호된 희생물을 바치는 탄식의 바다여라.
Ich bin von Eurer Welt verbannt, 나는 당신들의 세계에서 추방되어
Vom Stolz erzogen, vom Stolz belogen, 긍지에 의해 자라 긍지에 의해 속임당했나니
Ich bin der König ohne Land. 나는 국토 없는 왕이다.
Ich bin die stumme Leidenschaft, 나는 무언의 정열이니
Im Haus ohne Herd, im Krieg ohne Schwert, 집에서는 난로가 없고, 전쟁에서는 칼을 가지지 않으며
Und krank an meiner eignen Kraft. 자신의 힘 때문에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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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건너서' 독일어 원문입니다.
ÜBER DIE FELDER...(Hermann Hesse)
Über den Himmel Wolken ziehn
Über die Felder geht der Wind,
Über die Felder wandert
Meiner Mutter verlorenes Kind.
Über die Straße Blätter wehn
Über den Bäumen Vögel schrein -
Irgendwo über den Bergen
Muß meine ferne Heimat sein.
하늘 너머 구름이 떠가고
들을 건너 바람이 분다.
들을 건너서 가는 길손은
내 어머니의 잃어버린 아들.
거리 위로 나뭇잎은 흩날리고,
나무 위에서 새들은 우짖는다
저 산 너머 어디엔가
머나먼 내 고향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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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의 길에서
-크눌프를 생각하며
/헤르만 헤세
슬퍼하지 마라. 곧 밤이 오고,
밤이 오면 우리는 창백한 들판 위에
차가운 달이 남몰래 웃는 것을 바라보며
서로의 손을 잡고 쉬게 되겠지.
슬퍼하지 마라. 곧 때가 오고,
때가 오면 쉴 테니. 우리의 작은 십자가 두 개
환한 길가에 서 있을지니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오고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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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회 ( Das Wiedersehen )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
해는 이미 자취를 감추어
어둑한 산 너머로 기울고
낙엽에 덮인 길과 벤치가 있는 황금색 공원에
차가운 바람이 불던 때,
그 때 나는 너를 보았고, 너는 나를 보았다.
너는 조용히 흑마를 타고 와서는
바람과 낙옆을 헤치며
소리없이 장엄하게 성으로 들어갔지.
그것은 참으로 서러운 재회였다.
창백한 모습으로 네가 천천히 떠나갈 때
나는 높은 울타리에 기대 있었다.
어둠은 깔리고, 아무도 말한마디 하지 않았다.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이상하다.
덤불과 돌은 모두 외롭고
나무들도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나의 삶이 아직 밝았을 때는
세상은 친구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러나 이제 안개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조용히 떼어 놓는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은
정말 현명하다 할 수가 없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밤의 정감
헤르만헤세
나의 마음을 밝게 해 주는
푸른 밤의 힘으로
구름 사이를 깊숙히 뚫고
달과 별, 하늘이 나타나네.
굴 속을 뚫고 나와
영혼이 활활 타오르네.
푸른 별의 향기 속에서
밤이 하프를 연주하기 때문에.
그 소리 들린 이후로
근심도 사라지고 고통도 줄어드네.
비록 내일은 죽어 없어질지라도
오늘 나는 이렇게 살아 있다네.
기도
-헤르만 헤세
신이여,
저를 절망케 해 주소서.
당신에게가 아니라 제 자신에게
절망하게 하소서.
미친 듯 모든 슬픔을 맛보게 하시고
온갖 고뇌의 불꽃을 핥게 하소서.
모든 치욕을 맛보게 하소서.
제 자신을 지탱하기를 돕지 마시고
제가 뻗어 나가는 것을 돕지 마소서.
하나 저의 온 자아가 이지러질 때
그 때에는 저에게 가르쳐 주소서,
당신의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당신이 불꽃과 고뇌를 보내셨다는 것을.
기꺼이 멸망하고
기꺼이 죽어 가고 싶습니다만
저는 오직 당신 속에서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월
-헤르만헤세
모든 나무들이
노랗게 그리고 빨갛게 고운 옷을 입고 있다.
나무는 아무 괴로움응 모르며
홀홀히 죽음을 죽는다.
가을이여, 뜨거운 내 심장을 식혀 다오.
더 좀 누긋이 고동하여
이 찬란한 나날을 조용히 자나
겨울을 향해 건너가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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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방울>
헤르만 헤세
긴긴 세월의 연구와 사상에서, 늦은 나이로
한 노인이, 그 얽힌 줄기 속에
장난삼아 달콤한 지혜를 낳은
만년의 저작을 증류한다.
도서관과 문고를 열심히 뒤진
공명심에 불타는, 착실한 학생이
정열에 넘쳐 천재적인 깊이에 찬
청춘의 저작을 쌓아 올린다.
소년 하나가 앉아서 보리피리를 불고 있다.
빛깔 고운 비누방울을 숨으로 채운다.
하나하나가 화려하고, 찬송가처럼 노래한다.
소년은 정신을 다하여불어올린다.
이리하여 노인과 학생과 소년이 현세의 환상의 거품에서 미묘한 꿈을 형상한다.
꿈 자체는 가치가 없지만,
꿈속에서 영원한 빛이 자신을 알고
미소지으며 보다 즐겁게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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