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법

절대시제와 상대시제/ 진행상과 완료상

Uncle Lee 2014. 6. 4. 17:32

<시제>

 

1. 시제의 의미

 

시제(時制, tense)란 일어난 사건들의 시간적 관계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시제는 크게 과거, 현재, 미래의 세 개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1) 현재 시제: 현재 시제는 서술 시점이 현재인 시제를 말합니다. 즉,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기술한 것입니다.

 

<예시>

  • 나는 매일 아침에 밥을 먹는다.
  • 이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 그 꽃은 참으로 향기롭다.

 

2) 과거 시제: 과거 시제는 서술 시점이 과거인 시제를 말합니다. 즉, 지나간 일을 기술한 것이죠.

 

<예시>

  • 한 소녀가 아까 울었다.
  • 벌 한 마리가 시체가 되어 있었다.
  • 어제 본 그 영화는 매우 재미있었다.

 

3) 미래 시제: 미래 시제는 서술 시점이 미래인 시제를 말합니다. 즉,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벌어질 을 기술한 것이죠.

 

<예시>

  • 나는 기다릴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김영랑-모란이 피기까지는)
  • 우리는 조만간 그곳으로 이사를 갈 것이다.
  • 때가 되었으니 난 가겠다.

 

미래 시제는 단순히 앞으로 벌어질 일을 서술하는 것 외에도 화자의 추측을 나타내는 데에도 쓰입니다. 특히 형용사나 서술격 조사를 미래형으로 만들면 미래 시제의 의미를 갖지 않고 추측의 의미만을 가집니다. 그렇다면 각각의 시제들은 어떨 때에 쓰일까요?

 

2. 시제의 활용 

 

1) 현재 시제

 

현재 시제가 언제 쓰일까요?

 

(1)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습관을 기술할 때

(2) 단순 사실 및 불변의 진리 등을 기술할 때

(3) 항상 꾸준히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기술할 때

(4) 현재의 상황을 기술할 때

(5) 속담 등 옛 격언을 인용할 때

(6) 명령, 청유 문장을 사용할 때

 

<예시>

 

  • 우리 딸은 손톱을 물어뜯는다. (현재의 습관)
  • 지구는 태양의 주변을 돈다. (현재의 사실)
  • 그곳은 매년 귀뚜라미들로 시끌벅적하다. (반복적 사건)
  • 옆집에서는 간혹 싸우는 소리가 나곤 한다. (이따금씩의 사건. 언제 공식적으로 더 이상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 지를 알 수 없을 때에도 현재 시제를 사용함)
  • 그릇이 깨져 있다. (현재의 상황)
  • 작은 고추가 맵단다. (속담 인용)
  • 얼른 네 방으로 들어가거라! (명령문)
  • 가끔은 바깥에서 다과회라도 하자. (청유문)

 

속담이나 격언 등은 일종의 관용어입니다. 관용어는 하나의 단어처럼 쓰이는데, 특히 속담이나 격언의 경우, 문장의 형식일지라도 일반적으로 관용적으로 현재 시제로 전해져 내려오곤 합니다. 그리고 명령문과 청유문은 무조건 현재 시제입니다. 사실 명령문과 청유문은 현재 시제만을 사용한다기보다는 시제가 없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2) 과거 시제

 

과거 시제가 쓰이는 경우는 위의 현재 시제가 쓰이는 상황들을 전부 과거로 돌려 버리면 되겠습니다.

 

(1) 이제는 끝난 습관을 기술할 때

(2) 더 이상 사실이 아닌 것을 기술할 때

(3) 더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나타낼 때

(4) 과거의 상황을 기술할 때

 

<예시>

 

  • 그 사람은 예전에 오줌을 싸곤 하였다. (끝난 습관)
  • 천동설은 한때에는 진리로 여겨졌다. (과거에는 사실로 여겨진 것; 오늘날에는 사실이 아닌 것)
  • 옆집에서는 예전에 툭하면 싸우는 소리가 나곤 했다. (과거의 반복적 상황. 이제는 반복되지 않음)
  • 이곳에 그가 쓰러져 있었다. (과거의 상황)

 

3) 미래 시제

 

미래 시제를 쓰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앞으로 벌어질 일을 기술할 때

(2) 앞으로 실행할 일을 기술할 때(화자의 의지가 담김)

(3) 앞으로 반복적으로 나타날 일을 기술할 때

 

이 정도로만 해 두겠습니다. 각 시제가 쓰이는 상황은 더 많을 수 있지만 일일이 적기는 사실 힘들기 때문에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만 적어 두겠습니다.

 

<예시>

  • 저 고양이는 3초 뒤에 차에 치일 것이다. (앞으로 벌어질 일)
  • 나는 집으로 가겠다. (화자의 의지)
  • 이곳에는 앞으로 매일 몬스터들이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의 반복적 상황)

 

특히 미래형 문장의 경우, 추측의 의미가 강하게 담기는 경우도 있어서 현재 시제의 문장을 무작정 미래 시제의 문장으로 바꾸게 되면 제대로 된 시제 변환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예시>

  • 이 물건을 물에 띄우면 뜬다. (현재)
  • 이 물건을 물에 띄우면 떴다. (과거)
  • 이 물건을 물에 띄우면 뜨겠다. (추측; 미래로 보기 어려움.)
  • 이 물건을 물에 띄우면 뜰 것이다. (추측; 미래로 보기 어려움.)
  • 이 물건을 물에 띄우면 뜰 테다. (비문; 틀린 문장)

 

자, 간단한 시제 맛보기였습니다. 시제는 크게 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절대 시제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 시제입니다.

 

3. 기준점에 따른 시제

 

1) 절대 시제

 

절대 시제는 문장 전체의 시제, 즉 말하는 그 시점의 시제를 의미합니다. 절대 시제 역시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시제로 나뉩니다.

 

<예시>

  • 나는 언제나 그 길을 걷는다. (절대 시제: 현재)
  • 그녀는 간혹 드레스를 입곤 했다. (절대 시제: 과거)
  • 고슴도치가 조만간 태어날 것이다. (절대 시제: 미래)

 

(1) 절대 시제와 시제 선어말 어미

 

절대 시제의 지표는 바로 문장 끝에 오는 서술어의 선어말 어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나타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는-, -ㄴ-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었-, -았-, -ㅆ-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겠-, -리- 

 

미래 시제 구문: -ㄹ 것이다, -ㄹ 테다 등

기타 과거 시제: -ㅁ, -음(명사형 종결 어미)

 

<예시>

나는 줄곧 그를 기다다. (기다리- + -ㄴ- + -다; 현재)

앨리스는 두 시간 동안 자고 있다. (있- + -었- + -다; 과거)

나는 조만간 이 단체를 탈퇴하다. (탈퇴하- + -겠- + -다; 미래)

벌레들이 곧 있으면 부화할 것이다. (부화하- + -ㄹ 것이다; 미래)

네놈들이 싸울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난 이 별을 파괴해 버릴 테다! (버리- + -ㄹ 테다; 미래)

지난 밤, 마리아가 로자를 죽. (죽이- + -ㅁ; 과거)

 

①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의 경우, 형용사, 서술격 조사 및 일부 형용사와 동사의 중간적 특성을 지닌 용언에서는 나타나질 않는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시>

  • 토끼 인형은 참으로 귀엽다. (귀엽다: 형용사의 기본형.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가 없음)
  • 나는 관대한 사람이다. (이다: 서술격 조사의 기본형.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가 없음)
  •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을 찾고 있다. (있다: 동사와 형용사의 특성을 모두 지님.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가 없음. 제시한 문장의 '있다'는 진행형을 나타내는 보조 동사로서의 '있다'임)

 

'있다, 없다, 계시다' 이 셋은 '존재사'라고도 이름을 붙이는 용언들인데, 이들은 그 특성상 동사와 형용사로 분류하기가 까다롭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중 '계시다'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ㄴ-'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인 '-는-'과 '-ㄴ-'이 붙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ㄴ-: 어간이 모음으로 끝날 때

-는-: 어간이 자음으로 끝날 때 

어간의 끝 자음이 탈락하는 용언에서도 '-ㄴ-'을 사용

(들다: 들는다(×), 든다())

 

하지만 동사라고 해서 언제나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를 취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시>

  • 내가 먹다.
  • 내가 먹어.
  • 내가 먹지.
  • 제가 먹습니다.
  • 내가 먹소.
  • 내가 먹네.

 

종결 어미가 '-다'가 아니면 비록 동사라 할지라도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는-'이나 '-ㄴ-'이 붙지 않습니다.

 

②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었-: 어간의 모음이 음성 모음이거나, 혹은 관습적으로 '-었-'이 붙을 때

(먹었다, 깨지었다, 만지었다, 맺었다, 가지었다, (불을)끄었다 등)

-았-: 어간의 모음이 양성 모음이거나, 혹은 관습적으로 '-았-'이 붙을 때

(빼앗았다, 담그었다(담갔다), 잠그었다(잠갔다), 자르었다(잘랐다), 깎았다 등)

-ㅆ-: 어간의 끝 음절에 받침이 없는 경우의 일부, 혹은 그렇지 않은 것의 축약형

(갔다, 끄었다(껐다), 잤다, 샀다 등)

 

③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겠-: 용언의 형태와 관계없이 '-겠-'으로만 결합

(자겠다, 담그겠다, 먹겠다 등)

 

2) 상대 시제

 

상대 시제는 상대 기준시에 대한 시제를 말합니다. 무슨 소리인지 도통 모르겠죠? 쉽게 말하면 문장 속의 문장, 다시 말하면 절의 시제라 보면 되겠습니다. 이 상대 시제는 절대 시제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마음대로 시제를 맞춰서도 안 되지요. 절대 시제에서는 주로 문장 종결 부분의 선어말 어미+종결 어미에 의해 실현이 되었지만 상대 시제에서는 관형사형 어미나 연결 어미 등을 통해 주로 실현이 됩니다. 상대 시제 역시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시제로 나뉩니다.

 

<예시>

  • 아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사람은 내 동생이다. (절대: 현재, 상대: 과거)
  • 지금 텐트를 치고 있는 저 사람을 보렴. (절대: 현재, 상대: 현재)
  • 조만간 벌어질 일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절대: 현재, 상대: 미래)

 

짙은 글씨로 강조해 놓은 부분이 상대 시제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문장 속에 절의 형태로 안긴 채 시제를 표현해 주는 것들을 나열해 봅시다.

 

과거 시제 관형사형 어미: -은, -ㄴ, -던, -ㄹ 

현재 시제 관형사형 어미: -는, -은-ㄴ

미래 시제 관형사형 어미: -ㄹ

 

관형사형 어미를 보자면 위의 것들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ㄴ'은 두 개가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에 각각 있죠. 이것들은 대체 어쩌자고 저렇게 형태가 다를까요?

 

과거형에 쓰이는 관형사형 어미 '-ㄴ, -은'은 동사쓰입니다.

(가다: 간, 먹다: 먹은, (글을)쓰다: 쓴, 치다: 친, (고기를)굽다: 구운 등)

 

위의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어간이 자음으로 끝나면 '-은'이, 모음으로 끝나면 '-ㄴ'이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현재형에 쓰이는 관형사형 어미 '-ㄴ, -은'은 형용사에 쓰입니다.

((맛이)쓰다: 쓴, 무겁다: 무거운, (크기가)크다: 큰, 작다: 작은 등)

 

이 역시 활용의 일종이므로 불규칙 용언은 불규칙적 특성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그리고 '-ㄹ'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미래 시제의 의미로 쓰이지만, 드물게는 과거 시제의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단, 이때에는 '적'이나 '때' 등 과거의 때를 나타낼 수 있는 의존 명사가 반드시 따라옵니다. 특히 '적'이 쓰여서 '-ㄹ 적'이 될 경우, 무조건 과거 시제의 의미입니다. 하지만 '-ㄹ 때'는 모든 시제에서 쓰일 수 있습니다.  

 

<예시>  

  • 괭이갈매기 적에 나는 살인을 목격했다.

 

이들 관형사형 어미 외에도 연결 어미 등이 상대 시제를 표현해 주기도 합니다.

 

 

 

<예시>

나는 마늘을 빻아서 다진 마늘을 만들었다. (절대: 과거, 상대: 과거)

나는 마늘을 빻으며 다진 마늘을 만들었다. (절대: 과거, 상대: 현재)

나는 마늘을 빻으려고 기구들을 준비했다. (절대: 과거, 상대: 미래)

나는 그에게 소를 잡으라고 시킬 것이다. (절대: 미래, 상대: 미래)

 

이 외에도 '-도록, -게, -더라' 등이 있으며, 상대 시제를 표현해 주는 구문으로는 '-기 위해' 등이 있습니다.

 

4. 시간 부사

 

시제를 나타내는 것은 비단 선어말 어미나 연결 어미 등의 형태소뿐만이 아닙니다. 단독적인 단어 역시 시제를 표현해 줄 수 있습니다.

 

<예시>

  • 우리는 내일 떠난다. (현재형 문장. 미래의 의미)
  • 작년 이맘때쯤에 이곳에서 교통 사고가 났다. (과거)
  • 장차 너는 커서 경찰관이 된다. (현재형 문장. 미래의 의미)

 

첫 번째 문장은 '내일'이라는 시간 부사가 미래 시제의 의미를 현재형 어미를 대신해서 나타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 문장은 과거형 문장이니 과거 시제는 맞습니다만, '작년'이라는 과거를 나타내는 시간 부사가 보입니다. 세 번째 문장은 '장차'가 미래의 의미를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과거 표현: 아까, 어제, 그저께, 저번에, 그때, 지난 번에, 작년에, 예전에, 전에, 과거 시간 등

현재 표현: 지금, 이제, 이때, 현재, 올해, 지금, 요즈음 등

미래 표현: 앞으로, 나중에, 후에, 때가 되면, 그때, 내년에, 내일, 모레, 미래 시간(미래 연도 등) 등

 

위의 시간 표현들이 문장에서 쓰이면 그 표현가 쓰인 문장의 시제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예시>

  • 아까 우리는 밥을 먹었다.()
  • 아까 우리는 밥을 먹는다.(×)
  • 아까 우리는 밥을 먹겠다.(×)

 

'아까'는 과거를 나타내 주는 부사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과거 시제만이 쓰입니다. 시간 부사는 이 정도로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간 부사까지 살폈으니 이제 시제도 끝내 볼까 합니다.

 

<상>

 

상(相, aspect)은 시간적 관계에서 동작의 상태와 같은 표현이 나타난 형태를 의미합니다. 즉, 동작의 형상을 표현한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상은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진행상, 완료상, 예정상입니다. 셋 모두 과거, 현재, 미래의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본 시제 세 종류에 기본 상 세 종류를 결합하면 최소한 아홉 가지의 표현이 나옵니다.

 

1. 진행상  

 

진행상은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상입니다.

 

1) 일반적인 진행상

 

흔히 진행상에 쓰이는 구문으로는 '-고 있다, -어 가다, -어 오다, -는 중이다' 등이 있습니다.

 

<예시>

  • 그는 지금 껌을 씹고 있다.(진행상, 현재 시제) 
  • 남자는 우유를 마시는 중이다.(진행상, 현재 시제)
  • 로켓이 하늘에서 추락하고 있었다.(진행상, 과거 시제)
  • 게임이 느리게 진행되어 갈 것이다.(진행상, 미래 시제) 
  • 그 여자는 앞으로 한 시간 동안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진행상, 미래 시제)

 

'-었-, -는, -겠-, -ㄹ 것이다' 등의 시제를 표현해 주는 문법소들이 시제를 결정해 주며, 동작의 표출 상태를 나타내는 구문이 상을 결정해 줍니다.

 

일반적으로 진행상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고 있다'입니다. 그렇다면 이 '-고 있다' 등의 진행상은 모든 용언에서 허용이 될까요? 그렇지는 않죠. 형용사와 서술격 조사는 진행상을 쓸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동사 중에서도 일부 동사, 그러니까 시간적으로 한 동작이 진행으로 표출이 될 수 없는 동사(순간 동사)들은 진행상이 불가능합니다.  

 

<예시> 

  • 열차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 열차가 곧 도착합니다.()
  • 열차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 매 한 대를 맞고 있다.(×)
  • 매 한 대를 맞는다.()
  • 매를 맞고 있다.()
  • 물고기 한 마리가 걸리고 있다.(×)
  • 물고기 한 마리가 걸려 있다.()
  • 물고기 한 마리가 걸릴 것이다.()
  • 물고기들이 걸리고 있다.()

 

'도착하다, 걸리다('걸다'의 피동사), 맞다' 등의 순간 동사들은 진행상이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순간 동사란 '동작이 이뤄지는 데까지의 순간을 의미하는 동사'를 의미합니다. 이들은 제아무리 시간을 느리게 바꿔서 동작이 느리게 연출되도록 한들 진행상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걸리는' 것은 물체와 물체가 서로 깊숙히 맞닿는 순간 이뤄지는 것입니다. 물체가 '걸리기' 전의 상태에서 '걸린' 상태로의 전환은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이뤄지기까지의 순간을 의미하는 동사들은 진행상을 만들 수 없습니다.

 

단, 동시에 여럿이서 함께 일이 이뤄지고 있을 때에는 그 여럿을 하나의 묶음으로 간주하여 진행상을 쓸 수가 있습니다.

 

2) 연결 어미를 통한 진행상

 

진행상을 표현하는 데에는 연결 어미 또한 쓸 수 있습니다.

 

<예시>

  • 그는 운전을 하 술을 빨았다.(운전하는 행위가 진행)
  • 꼬마 아이의 손이 나무 열매에까지 닿을락 말락 한다. (아슬아슬하게 닿으려 함이 진행)
  • 생각이 날 듯 말 듯하다. (나려고 함이 진행)

 

'-며, -면서, -ㄹ락 -ㄹ락, -ㄹ 듯' 등 역시 진행상에 쓰입니다. 주로 안에 안긴 절에서 나타나곤 하지요.

 

2. 완료상

 

완료상은 동작이 끝났음을 보여 주는 상입니다.

 

1) 일반적인 완료상

 

흔히 '-아 있다, -어 있다'가 완료상의 예로 잘 나옵니다.

 

<예문>

  • 고양이가 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완료상, 과거 시제)
  • 고양이가 의자 위에 앉아 있다.(완료상, 현재 시제)
  • 고양이가 조만간 의자 위에 앉아 있을 것이다.(완료상, 미래 시제)

 

이뿐 아니라 단순 과거형도 역시 완료상을 표시해 줄 수 있습니다. 완료상은 동작이 끝났음을 나타내 주는 것이니까요.

 

<예시>

  • 나는 방금 빵을 먹었다.(완료상, 과거 시제) 
  • 나는 빵을 먹어 버리겠다.(완료상, 미래 시제)

 

그 외에도 '-어 두다, -어 놓다' 등이 쓰입니다. 모두 '-어'에 걸리는 동작들을 완료했음을 의미하니까요.

 

2) 연결 어미를 통한 완료상

 

완료상 역시 위에서 예를 든 표현 외에 연결 어미를 이용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예시>

  • 그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왔다.(도착하는 행위가 완료)
  • 네가 그런 행동을 하여 참으로 유감이다.(행동을 한 것이 완료) 
  • 모두들 집에 돌아가고 나, 그녀는 쓸쓸해졌다.(모두들 돌아가는 행위가 완료) 
  • 닭들이 자다가 말고 갑자기 울어 댔다.(자는 행위가 도중에 완료)
  • 흡혈귀 소녀는 피를 빨 입을 닦았다.(빠는 행위가 완료) 
  • 전날 밤에 집에 도둑이 들었기 때문에 근처 민심이 흉흉해졌다.(도둑이 든 행위가 완료)

 

'-자마자, -서, -고, -다가, -자' 등의 연결 어미들이 완료상에서 쓰입니다.

 

3. 예정상

 

예정상은 어떤 현상이 미래에 일어나기로 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상입니다. 예정상 역시 과거, 현재, 미래로 나뉩니다.

 

<예시>

  • 우리는 그 일을 하게 되어 있었다.(예정상, 과거 시제)
  • 우리는 그 일을 하게 되어 있다. (예정상, 현재 시제)
  • 우리는 이제 그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예정상, 미래 시제)

 

<예시>

  • 우리는 닭장을 청소하려고 빗자루를 찾았다.
  • 장군은 결계를 열 나갔다.
  • 그 일이 내년까지는 완료되도록 하여라.
  • 우리는 선배님들의 길을 따르고자 합니다.

 

하나같이 미래 지향적인 의미들입니다. 예정이라는 것이 앞으로 닥칠 운명 등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예정상에서는 기본적으로 '예정'이라는 어휘를 이용한 '-ㄹ 예정이다' 등도 쓰입니다. '-기로 하다' 등도 예정상의 의미가 담겨 있지요.

 

 

 

 

자, 이렇게 포스트를 예전에 비해 좀 더 보기 좋고 정확하게 바꾸었습니다.

 

<연습 문제>

 

1. 다음에 주어진 단어들을 배열하여 과거 시제, 현재 시제, 미래 시제의 문장을 하나씩 만드시오.

 

<보기>

쓰러뜨리다, 적, 나, 그 사람들, 함께

 

과거:

현재:

미래:

 

2. 빈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회사에서는 이미 우리가 조사할 장소에 가서 현장의 위험도 및 안전성에 대한 사전 답사를                 .

 

① 완료한다.

② 완료하였다.

③ 완료하겠다.

④ 완료하고 있다.

⑤ 완료하고 있겠다.

 

3. 다음 각 문장의 절대 시제를 밝히시오.

 

① 나비가 훨훨 날아다니고 있다.

② 아버지께서 만드신 빵이 가장 맛있다.

③ 적이 나타나자 모두 굴로 숨었다.

 

4. 적절하지 않은 진술을 한 사람은?

 

① 정연: '우리는 아까 모기를             .'에서 '아까'라는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를 통해 뒤에 들어갈 말의 시제를 알 수 있어.

② 기일: '저는 2시간 동안이나 자고 있었어요.'라는 문장에서 시제는 과거 시제이고 상은 진행상이라 볼 수 있어.

③ 유미: '가수가 저번에 새로운 노래를 하나 부르며 웃었어.'라는 문장에서 절대 시제는 과거 시제이고 '새로운'에서 나타나는 상대 시제는 현재 시제야.

④ 주설: '많은 사람들이 경찰관들에게 잡히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에서 '잡히다'는 순간성을 나타내는 동사이기 때문에 이 문장은 적절하지 않은 문장이야.

⑤ 민정: '우리는 모두 모여 즐겁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릅니다.'라는 문장 속에는 진행상을 나타내는 표현이 있어.

 

5. '나는 침대에 누웠다.'와 '나는 침대에 누웠었다.'의 의미는 다르다. 이렇듯 단일 과거 시제와 이중 과거 시제에 차이가 나는 일부 용언의 특징을 간단히 서술하시오.